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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무, 극단적인 상황의 결말과 해석

일속 발행일 : 2022-03-07

이 포스팅은 배 위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보여주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해무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해석을 담은 리뷰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영화 해무 포스터

개요: 드라마, 한국

감독: 봉준호

출연: 김윤석(선장 철주 역), 박유천(동식 역), 한예리(홍매 역), 이희준(창욱 역), 문성근(기관장 완호 역), 김상호(갑판장 호영 역), 유승목(경구 역)

상영시간: 111분

평점: 7.25점

관객수: 147만 명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향하는 전진호

영화의 시작은 고요한 바다에서 전진호의 선원들이 희망차게 작업을 하며 시작합니다. 선장 철주는 돈 되는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빌어보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고 맙니다. 시기도 IMF인 상황에서 고물인 배 전진호를 폐선하면 정부가 보상금을 지원해 준다고 하지만 철주는 전진호는 절대로 안된다고 하며 사수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철주는 큰 돈을 벌기 위해 밀수에 손을 대려고 하지만 조선족을 태우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밀항 일을 맡게 됩니다. 철주는 출항한 후에 밀항에 대한 이야기를 선원들에게 하는데, 선원들은 돈을 건네주는 철주를 보며 수긍합니다.

 

비바람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밤에 밀항하는 조선족 사람들을 받은 전진호의 선원들, 이 과정에서 조선족 홍매라는 여자가 바다에 빠지지만 동식이 바다에 뛰어들어 홍매를 구하고 기관실에 데려가 따로 챙겨줍니다. 동식은 홍매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입니다.

 

전진호에 있는 조선족 사람들은 해경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창에 들어가서 몸을 숨겨야 했는데, 어창은 평소 고기를 잡아두는 창고여서 물고기 비린내가 심해 오래 있기는 힘든 곳 입니다. 한 조선족 남자는 이에 반발하여 다른 곳에 몸을 숨기게 해달라고 항의 하지만 선장 철주는  '잘 들어 이 배에서는 나가 대통령이고 판사고 너희들 아버지여! 너희들 모가지는 나가 쥐고 있는 것이다. 알겠어?'라는 멘트와 함께 그 조선족을 진압합니다.

 

그 후 모든 조선족들은 몸을 피하기 위해 어창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만, 동식은 홍매를 기관실에 따로 빼놓고 따뜻하게 대해줍니다. 기관장 완호는 이 사실을 모두 알지만 눈감아줍니다. 한편 해경 김계장이 배를 수색하러 오고, 철주는 김계장에게 뇌물을 주며 상황을 무마시킵니다.

 

김계장이 떠나고 난 후 어창을 열어 조선족들에게 나오라고 말하는데 어창 안이 조용합니다. 프레온 가스 냉동기가 터져 어창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린 것입니다.

 

 

해무에 가려지는 범죄와 이상행동

고심을 하던 철주의 앞에 해무가 찾아오고 자신의 배 말고 아무도 없는 바다 위에서 죽은 조선족들의 소지품을 태우고, 몸을 도끼로 손상시켜 물고기 밥으로 주는 선택을 합니다. 선원들은 철주의 이런 선택에 반발하지만 결국 철주를 도와 조선족들을 칼과 도끼로 찍어 바다에 던집니다.

 

이 상황을 모두 보고 있던 홍매, 선원 창욱은 홍매의 시신을 보지 못해 이상함을 느낍니다. 한편, 전진호의 선원들은 점점 정신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기관장 완호는 타다만 신분증을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 자수를 하려고 합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철주는 완호의 머리를 내리쳐 죽입니다. 기관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동식과 홍매는 서로 끌어안고 숨죽이고 있다가 사랑을 나눕니다.

 

동식은 홍매에게 꼭 육지로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죽은 완호를 대신해 창욱이 기관실을 맡게 되고, 창욱은 홍매를 발견합니다. 홍매를 보며 성욕을 주체 못 하는 창욱을 보며 동식은 홍매를 둘만 알고 있자고 합니다. 그리고 갑판으로 나와 일을 하는 사이 창욱은 홍매를 겁탈하려 합니다. 동식은 이 상황을 보고 창욱과 몸싸움을 합니다.

 

창욱과 동식이 몸싸움을 하며 큰 소리가 나자 선장 철주는 기관실로 내려와 홍매가 있는 것을 알아채고, 갑판장 호영에게 홍매를 확실히 처리할 것을 명합니다. 동식은 이에 반발하여 해경에 신고를 하려 하지만, 철주에게 제압당해 어창에 갇히고 맙니다. 그런데 다행히 어수선한 틈을 타서 홍매는 어창에 숨어 있었고, 둘은 재회합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홍매를 찾던 창욱은 어창으로 내려오고, 뒤따라 선원 경구가 내려옵니다. 이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경구는 홍매에게 관심을 갖고, 창욱은 경구를 죽입니다. 그 후 다시 홍매를 겁탈하려 하지만 동식은 창욱을 삽으로 내려치고 홍매와 빠져나오며 어창에 창욱을 가둡니다.

 

기관실에 숨어든 동식과 홍매, 철주는 기관실에 와서 동식과 싸움을 벌입니다. 싸움을 벌이는 도중, 전진호에 물이 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기관장 철주가 전진호에 새는 물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에 동식과 홍매는 기관실을 탈출해 갑판으로 나옵니다.

 

계속 물이 새서 가라앉는 배를 보며 동식과 홍매는 부표와 함께 바다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철주는 배를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철주는 배 위에 있는 닻을 바다에 던지는 상황에서 밧줄이 발에 묶여 닻과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동식과 홍매는 해변으로 떠내려와 살아남게 되지만, 동식이 정신을 잃은 틈을 타 홍매는 모래사장에 발자국만 남긴 채 떠납니다. 6년 후, 공사장에서 막노동 일을 끝낸 동식이 라면을 먹기위해 간 분식점에서 아들, 딸과 함께 라면을 먹고 있는 홍매를 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의 해석

해무(海霧)의 단어 뜻은 바다 위에 끼는 안개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이 만든 2014년에 개봉한 스릴러 영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철주가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면서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는 밀항하는 모든 사람들이 죽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바다에 낀 해무로 인해 어떤 일을 벌여도 전진호의 선원들만 알고 덮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인도합니다.

 

바다에 낀 해무로 인해 철주는 법 위에 서게되고, 인간성마저 상실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택 후에 선원들이 미쳐가고 마는데, 기관장 완호는 죄책감에 미쳐가고 창욱은 성욕에 미쳐가고, 선장 철주는 전진호를 사수하는데 미쳐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홍매를 지키려는 동식이 그나마 정상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철주가 처음 보는 홍매가 자신들보다 중요하냐는 말과, 영화 끝에 홍매가 동식을 버리고 혼자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동식 또한 홍매를 지키는 것에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만약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성을 지키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법을 가리는 해무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봉준호 감독이 프로듀서로 나서며 리메이크를 된다고 하니, 리메이크 작도 기다렸다가 시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준 저에게는 기억에 남는 '호'인 영화입니다.

 

너무 극단적이고 잔인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 영화 해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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