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기생충, 부자의 시선

일속 발행일 : 2022-02-08

 

개요: 범죄, 블랙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한국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기택 역), 이선균(동익 역), 조여정(연교 역), 최우식(기우 역), 박소담(기정 역),

       이정은(문광 역), 장혜진(충숙 역)

상영시간: 131분

개봉일: 2019. 5. 30.

평점: 9.07점

관객수: 1,031만명

등급: 15세 관람가

 

줄거리

-기택 가족: 기택(남편), 충숙(아내), 기우(아들), 기정(딸)

-동익 가족: 동익(남편), 연교(아내), 다혜(딸), 다송(아들)

 

반지하에서 전원 무직으로 살아가는 기택 가족(4인)은 피자 박스를 접는 알바를 하고, 소독차의 연기가 방안으로 들어오며 노상방뇨하는 아저씨에게 노출되는 삶을 살아간다. 이때, 기택의 아들인 기우의 친구가 찾아와 기우에게 부잣집의 고액과외 선생님 자리를 제안한다. 기택의 딸 기정은 기우의 명문대 재학 증명서를 위조하여 기우에게 전해준다. 기우가 과외를 하러 간 부잣집 동익의 가족(4인)은 전원주택에서 부유한 삶을 살아간다. 동익의 딸 다혜의 영어 과외를 하게 된 기우는 동익의 아내 연교를 설득하여 기정을 동익의 미술과외 선생님으로 소개한다. 이후 동익네 집의 가사 도우미와 운전기사를 모함하여 몰아내고 기택의 아내가 가사도우미로, 기택은 운전기사로 들어가게 된다.

 

동익의 가족이 캠핑을 떠난 날 기택의 가족은 동익의 집에 모여 술을 먹다가 전 가사도우미 문광의 방문으로 문광의 남편이 이 집 지하실에 몰래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문광 부부와 기택의 가족은 다툼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문광이 사망하게 된다. 한편 캠핑을 가는 길에 비가 많이 와서 동익의 가족이 돌아오게 되고 기택의 가족은 급하게 동익 가족의 집을 나오게 된다. 기택이 아들, 딸과 반지하 집에 돌아오니 집은 많이 내린 비로 침수가 되었고 임시 체육관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다음날 동익의 가족이 캠핑 대신 집에서 파티를 열고, 문광의 남편은 아내가 죽은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기택의 아들을 돌로 내려찍고 딸을 죽이게 된다. 아수라장이 된 파티에서 기택의 아내 충숙은 문광의 남편을 살해하였으며 기택은 동익을 살해하고 지하실에 몰래 숨어든다. 병원에서 깨어난 기우는 아버지가 지하실에 숨어든 것을 알게 되고 돈을 모아 동익이 살았던 집을 사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영화는 끝난다.

 

부자의 시선

영화는 반지하에 사는 기택 가족과 성공한 기업가 동익 가족을 보여주며 극명한 부의 차이에 따른 생활의 차이를 보여준다. 나의 현재 상황에서 두 가족을 바라보면 기택 가족의 생각과 삶이 더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동익의 가족의 삶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이번 소제목의 글은 나의 생각일 뿐이고 사실은 아님을 적어둔다.

 

먼저 동익의 가족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동익을 1년에 100억을 버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로 설정하자. 동익 가족의 입장에서 집값, 관리비, 식비, 생활비 등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가 만약 동익 이라면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개인 공간, 안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씩 생각해 보자.

 

<개인 공간의 중요성>

호텔 커피는 15,000원/ 스타벅스 커피는 5,000원 일 때, 호텔 커피가 스타벅스 커피보다 비싼 이유를 생각해 보자.

호텔 커피가 스타벅스 커피보다 3배 맛있어서 비싼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호텔 커피가 스타벅스 커피보다 비싼 이유는 맛의 차이보다는 공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스타벅스의 테이블 사이의 거리와 호텔 커피숍의 테이블 사이의 거리를 비교해 보면 호텔 커피숍의 테이블 사이의 거리가 훨씬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호텔에서 커피를 산다는 것은 그만큼의 공간을 산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또한, 단독 주택의 담을 높게 올리는 것을 보고도 생각할 수 있다. 동익의 가족의 집을 보면 담이 매우 높게 올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택의 1층을 차고 및 창고로 쓰고 2층부터 집을 지어서 집 밖에서는 담이 높아 안이 보이지 않고 집 안에서는 담이 낮아 밖이 잘 보이는 구조이다. 이 구조를 보면 2층 높이부터 집이 시작되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자신만 볼 수 있는 정원, 자신만 볼 수 있는 시야(조망권)이 보장된다. 이 모든 것이 개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될수록 이러한 개인의 공간을 원할 것 같다.

 

<안전>

부자들이 아파트에 살지 않고 단독 주택에 사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1년에 100억을 버는 사람이라면 아파트에 살면서 우리 가족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불안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에 살다 보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원치 않은 위협을 당할 수도 있으니 원하는 사람만 만나면서 살 수 있는 단독 주택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시간>

시간은 부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주어진다. 그러나 부자의 1시간의 가격과 빈자의 1시간의 가격은 다르다. 즉, 부자는 다른 사람의 시간을 돈을 주고 산다. 영화에서 동익의 가족이 가사도우미, 운전기사, 과외 선생님을 부르는 것 모두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서 자신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연교가 집안일을 하는 시간에 자신의 가족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 동익이 운전을 하는 시간에 휴식이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 집으로 과외 선생님을 불러 직접 학원을 가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서 자신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느낀점

영화를 보고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나는 비행기에서 퍼스트 클래스를 타는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부자는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개인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퍼스트 클래스를 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돈을 아까워하지만 부자는 시간을 아까워한다.

 

나의 시급과 부자의 시급은 다르다.

 

부자의 시선과 나의 시선은 이렇게 차이를 보인다. 부자와 나를 비교하여 부러움이나 시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부자들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나도 시간을 아까워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누워서 보내는 시간,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너무 많이 자는 시간 등이 아까워졌다. 시간을 아까워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은 나의 시급을 높이는 일이다. 나의 시급을 높여 나도 짜파구리에 한우를 넣어 먹어보고 싶다.

 

인상깊은 대사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기택)

 

 

이 사모님이 참 순진해 착하고, 아니 부자인데 착하다니까

부자인데 착해가 아니라 부자니까 착한 거지 (기택 부부)

 

 

부잣집은 또 애들이 구김살이 없어

대리미야 대리미 돈이 대리미라고 구김살을 쫙 펴줘 (기택 부부)

 

 

가만있어 봐 음 어디서 그 냄새가 나는데? 김기사님 스멜

당신도 알텐데 은은하게 차 안에 퍼지는 냄새인데 그 뭐라 해야 하나

오래된 무말랭이 냄새, 아 아니다 행주 삶을 때 나는 냄새 그런 것과 비슷해

아무튼 그 양반 전반적으로 말이나 행동이 선을 넘을 듯 말 듯 하면서도 결국엔 절대 선을 안 넘거든 그건 좋아 인정

근데 냄새가 선을 넘지 냄새가 차 뒷자리로 존나게 넘어와 냄새가 (동익)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

여기도 봐봐 이 많은 사람들이 오늘 떼거지로 체육관에서 잡시다 계획을 했었겠냐 근데 지금 봐 다 같이 마룻바닥에서 처자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고 그러니까 계획이 없어야 돼 사람은 계획이 없으니까 뭐가 잘못될 일도 없고 또 애초부터 아무 계획이 없으니까 뭐가 터져도 다 상관이 없는 거야 사람을 죽이건 나라를 팔아먹건 다 상관없다 이 말이지 알겠어? (기택)

 

 

 

 

댓글